2014. 10. 9. 01:36

올해 초 4월경 LG CNS에 다니는 분과 죽음을 맞이했을 때 잊혀진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의 중심은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죠.  자기가 죽음을 맞이할 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영원히 기억해 줬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 것이 보통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신이 남긴 모든 것을 지우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6월에 유럽에서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이 있었습니다. 스페인 남성이 2010년 구글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1998년 빚 때문에 자신의 집이 강제 경매에 붙여진 기사가 검색되는 것을 발견하고 10년도 넘은 일이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사안으로 자신의 명예가 실추된다고 판단하여 구글에 삭제 요청을 하였으나 거절당한 후 유럽사법재판소에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여 승소한 일이었죠. 잊혀질 권리라는 것은 다만, 망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그렇게 본다면 “잊혀질 권리”는 좀 광범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 사생활 보호에 대해서 폭넓은 해석이 필요하며 알 권리의 침해에 대한 깊은 고려도 필요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조금 시선을 돌려 SNS를 바라보면 개인이 죽기전 미쳐 정리하지 못한 페이스북을 망자의 유지를 받아 가족들이 정리하고 가족들만의 기억속에 소중히 간직하는 것은 진정한 잊혀질 권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펼쳐지는 정보의 홍수에 사생활 보호와 알 권리라는 상충된 주장에 “잊혀질 권리”를 살며시 옆에 놓아두고 고민해보고 싶은 밤이다.

살아 있는 자의 정보가 무분별하게 취합되는 것도 모자라 나의 정보가 죽은 뒤에도 나의 뜻과 상관없이 인터넷을 떠돌게 된다면 별로 달갑지 않을 듯 하다. 10원짜리 나의 정보라도 내가 원하는 시기에 삭제될 수 방법을 제공 받고 싶다.  예를 들어 내가 가입한 모든 사이트에서 나의 글을 내가 사망 시점에 모두 가입 해제 후 삭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다. ^^;;  


Posted by 모바일헌터